영문학 전공자를
응원한다
골드만삭스 사장 존 월드론은 재무 모델링 시험에 떨어져 골드만에 못 들어갔다. 26년 뒤 그 회사의 COO가 된 그가 AI 시대의 채용, 컴퓨트 금융, 두 개의 중국, 그리고 아이가 던진 "아빠는 여기 있지만 여기 없어"에 대해 말했다. 앞뒤 코너의 블랙스톤 데이터가 그 말의 배경이다.
- 2026년은 배우는 해, 2027년이 생산성의 해. 골드만은 올해 생산성 이득을 기대하지 않고 들어왔다. 뭐가 좋고 뭐가 비싸고 어떤 모델이 어디 맞는지 배우는 해. 월드론 본인은 회의 준비 시간부터 줄었다.
- 컴퓨트 수요 > 공급, 그래서 '컴퓨트 금융'. 엔비디아 5,000억 달러 컨소시엄은 과잉의 변곡점이 아니라 자동차 할부와 모기지 증권화처럼 중요한 자산을 금융하는 새 모델의 시작. 골드만과 블랙스톤은 컴퓨트를 살 수 있지만 모든 기업이 그럴 순 없다.
- 없애는 건 '토일'이지 배움이 아니다. 최고의 배움은 모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선배 옆에서 "이 27페이지로 고객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를 듣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학·회계보다 지적 호기심을 본다. 영문학·역사·철학 전공자를 응원한다.
아시아의 세 가지 파괴: 피지컬 AI, 에너지, 드론
"인도의 데이터센터 총용량은 약 1기가와트다. 미국 도시 하나보다 작다. 피닉스나 시카고보다." 아시아가 피지컬 AI의 중심인 이유는 이 격차에서 출발한다.
인도 데이터센터 총용량
미국 도시 한 곳보다 작다. 35세 이하 인구 8억 5천만 명, 인스타그램·왓츠앱·유튜브 세계 1위 소비자. 블랙스톤은 최대 데이터센터 회사 에어트렁크를 갖고 있고, 호주 같은 선진 아시아는 이미 진도가 나갔다.
2026년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아시아에서 만들어졌다. 어떤 로봇 응용이든 자재비의 80%가 아시아에서 온다. 자율주행, 드론, 데이터센터. 물리적 부품은 전부 아시아산이다.
항공기 1대, 혹은 드론 1,000대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이 모든 정부를 깨웠다. 값싼 드론이 너무 효과적이라서. 일본 정부라면 5천만 달러 항공기 한 대와 5만 달러 드론 1,000대 중 뭘 사겠나. 일본도 한국도 인도도 답은 "당연히 드론". 그런데 투자가 부족했다.
금리를 올렸는데 좋은 소식인 이유
연준은 지난주 25bp 인상했다. 시장에 반영돼 있었지만 두 가지가 반가웠다. 워시 의장이 자리를 잡았고(단상에서 자신감, 12 대 0 만장일치), 고금리를 "더 강한 성장과 자본을 향한 경쟁"으로 규정했다는 것.
금리 인상에 긍정을 붙이는 게 어색하게 들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성장이 충분히 강해 금리를 올리고도 금융 여건이 활기차고 주식·자본시장이 좋은 사이클은 아마 1990년대 이후 처음이다. 소비 데이터도 그렇다. 1년 전엔 호텔·레저·테마파크에서 저소득 소비자의 약세가 보였는데, 지난주 소매판매가 플러스로 나오며 고소득만이 아니라 저소득까지 넓어졌다. 호텔 객실 16만 개로 재는 체감이 그렇다.
단위: 명. 발언 시점 기준 "올해 말"은 2026년, "내년"은 2027년으로 표기했다.
존 월드론: 사이버를 리스트 맨 위로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한다. 좋아하는 식당은 마레아. 빈 하루가 생기면 아이들과 스키. 생산성 비법은 잠, 그러니까 천연 보충제와 물 많이 마시기와 출장 중 금주 같은 "지루한 것들". 부모에게 배운 건 겸손과 잘 듣기. 아이들에게 가장 심어 주고 싶은 건 겸손, 친절, 그리고 피상적이지 않은 진짜 우정.
Q월가 사람들이 안 보는데 당신은 보는 것?
A"남들이 못 보는 걸 내가 본다고 할 만한 자존심은 없어요. 다만 사이버는 다들 리스크 목록에 있긴 한데, 저는 그걸 중간이나 아래가 아니라 맨 위에 두려고 합니다."
Q블랙스톤 안팎에 물어보니 다들 당신을 믿고 좋아하고, 거래도 하고 싶고 친구도 되고 싶다더라. 어떻게 그렇게 됐나?
A"듣기 좋네요. 아마 방송이 잘되라고 좋게 말한 걸 겁니다. 정보가 어디서나 순식간에 새는 세상이라, 나한테 말한 건 나한테서 멈춘다고 믿게 하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그래서 남한테는 안 할 얘기를 나한테는 하고, 그 덕에 어떻게 도울지 알게 됩니다."
고객이 묻는 순서
지금 만나는 사람들은 "균형을 잃은" 상태다. 낙관과 비관이 같이 있다. 두려움의 시기. 지정학 위기가 늘었고 "과장하려는 건 아니지만, 3차 세계대전이 어떻게 생길지 그리려면 그 밑그림이 보인다. 확률은 아주 낮다고 보지만." 거기에 생성형 AI라는 기술 혁명. 어디에 얼마나 투자하고 노동 문제를 어떻게 풀지, 실행이 쉽지 않다.
- 1"AI를 어떻게 배치하고 있나"거품이냐, 자금 조달과 자본 지출은 어떠냐도 묻지만, 진짜 신호를 들으면 이 질문이다. 되고 있나, 투자 수익이 나나, 토큰 지출을 어떻게 보나.
- 2인플레이션
- 3지정학
왼쪽: 초고액자산가 프라이빗 웰스에 더해 고액·매스 애플루언트 솔루션까지. 오른쪽: "80조 남짓, 가계 소득의 10배에 가깝다." 기회이자 사회·정치적 과제. AI 낙관 시나리오는 생산성 붐으로 부의 축적이 가속하는 것이고, 큰 일자리 파괴 물결은 없다고 본다. 문제는 더 많은 사람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
사모신용: 사모 버킷에 넣어라
"강한 견해가 있다." 사모신용은 훌륭한 자산군이고, 그 이름이 붙기 훨씬 전부터 있었다. 대출은 태곳적부터 좋은 사업이고 사모신용은 근본적으로 대출업이다. 중요한 건 분산, 좋은 인수 기준, 좋은 문서, 펀더멘털. 그리고 사는 사람에게 분명히 말해야 한다. 이건 근본적으로 사모이고 특별히 유동적이지 않다. 자산 배분에서 자리는 있지만 유동성 버킷이 아니라 사모 버킷에 넣고, 시간을 두고 돈을 돌려받는 것으로 생각하라. 두 회사의 책임은 교육에 더 투자하는 것.
2026년은 배우는 해
어디서 시간이 돌아오나. 준비다. 회의에 필요한 정보에 닿는 준비 시간이 짧아졌다. 시간표로 치면 브리핑에 쓰는 시간이 많이 돌아왔다. 크리스틴이 보탠 숫자. 블랙스톤에서도 토큰 지출이 월 9배 늘었다.
"월 단위로 9배"라는 발언을 기준 1 대 9로 그린 것. 절대 금액은 언급되지 않았다.
엔비디아 5,000억 달러: 컴퓨트를 금융하는 새 모델
두 회사 모두 엔비디아 컨소시엄에 들어가 있다. 월드론의 전제는 수급이다. 자기 회사와 수많은 고객이 컴퓨트에 쓰는 돈과 용례를 보면 지금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게 꽤 분명하다. 5,000억이 공급 과잉의 티핑 포인트라고 보지 않는다. 엔비디아가 영리한 건 자동차 할부나 모기지 증권화처럼 경제의 중요한 자산을 금융하는 새 모델을 만들려 한다는 점이다. 골드만과 블랙스톤은 컴퓨트를 살 수 있지만 세상 모든 기업이 그럴 순 없다. 과제는 과도한 레버리지나 부실한 보호 장치로 끝나지 않게 책임 있게 하는 것. "자본 수요는 어마어마할 것이고 우리 둘 다 그걸 댈 자리에 있다."
그리고 "세계 질서의 변화". 기술은 오랫동안 사업을 자본 경량화했지만 이제는 기술을 쓰려면 땅과 에너지와 온갖 실물 자산이 따라온다. 피지컬 AI는 진짜다. 인프라 건설은 만만치 않고 에너지·전력에 더해 그 거대한 사이트를 효율적으로 짓는 자율화까지 포함한다. 시장이 덜 보는 리스크는 헤드라인 수급이 아니라 기술의 속도다. 모델이 스스로 나아지는 속도, 더 나은 모델이 발표되는 속도. "우리 생애에 본 적 없는 것."
채용: 영문학, 역사, 철학
AI 세상에서 골드만의 채용이 바뀌나. "아직 답은 모르지만 많이 들여다보고 있다." 단순화하자면 사고력, 분석적 문제 해결, 지적 호기심 같은 "구식" 요소들이 다시 유행할 것이다. 핵심 수학 능력은 물론 중요하지만 이제는 섞임이 중요하다.
Q왜 처음에 골드만에 못 들어갔나요?
A"수학과 회계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재무 모델링 시험을 잘 못 봤죠. 지금이라면 운이 더 좋았을지도. 베어스턴스에 갔는데, 2년차 애널리스트 멘토가 재무 모델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줬어요. 갔을 때는 전혀 몰랐거든요. 다른 건 많이 알았지만 대차대조표를 맞추는 법은 몰랐어요."
Q신입이 잡일을 하며 선배 옆에서 삼투압으로 배우는데, 그 잡일을 기계가 하면?
A"많이 씨름하는 질문입니다. 우리 회사 말로 '토일'인데, 토일을 최대한 없애려 해요. 제 경험으론 최고의 배움은 모델을 짓는 게 아니었어요. 선배와 회의에 앉아 '이 27페이지로 지금 가는 미팅에서 고객이 물은 질문들에 이렇게 답한다'를 듣는 것. 그게 진짜 가치 있었죠."
"여기 있지만, 여기 없어"
아이 중 하나가 그렇게 말했다고 들었다며 크리스틴이 묻는다. 월드론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한다. "생각만 해도 감정이 올라오네요. 진심입니다. 그건 비수였어요." 맞는 말이었고 어떤 면에선 지금도 맞다.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지만 큰 책임이 있는 자리다. 둘 사이 아이가 열 명. 끊임없이 출장을 다닌다. 주말엔 집에 있으려, 진짜로 있으려 한다. 주중은 정의상 되는 대로일 수밖에 없으니까. "비수였고 아팠습니다. 진실은 아프죠. 이런 큰 자리에서 제일 씨름하는 게 그거예요. 다 무엇을 위한 건가. 곁에 있으려는 게 아니라면."
좌우명은 아이젠하워. 기억나는 대로 옮기면, 리더십이란 "당신이 원하는 일을 그 사람이 스스로 원해서 하게 만드는 기술". 자기 일의 많은 시간을 그걸 궁리하는 데 쓴다고. 아이젠하워의 초능력은 EQ였다. 안 하고 싶던 일을 결국 자기 이익이자 옳은 일이라고 스스로 결정하게 만든 것.
조 바라타: "그가 못 하는 운동이 없어서 짜증난다"
월드론이 그린 IPO·자본 형성 전망에 대해. 시장은 크고, 시장을 정의하고, 분산된 좋은 회사를 원한다. S&P에 투자하면 대체로 한 가지에 노출되는데 그게 좋은 노출이긴 했다. 메드라인이나 저지 마이크스, 곧 코플랜드 같은 카테고리를 정의하는 1등 회사를 시장에 내놓으면 시장은 거기 있다. 공개시장은 수십 년 동안 PE의 중요한 유동성 원천이었고, 열릴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AI와 인재: "별로 안 바뀐다"
여름 인턴들에게 말했다. 35년 전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였을 때와 지금 일은 아주 다르지만, 모건스탠리에도 블랙스톤에도 애널리스트는 훨씬 많다. 다만 자정에서 새벽 3시 사이에 말 그대로 복사하고 구멍을 뚫던 일을 이제 안 한다. 대신 "이 투자를 해야 하나, 뭘 생각해야 하나"라는 진지한 논의에 더 기여한다.
가족: "밖에서 성공해야 안에서 성공한다"
젊은 직원들에게 하는 말. 일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일 밖에서 성공해야 한다. 성공한 파트너, 성공한 부모, 성공한 친구여야 한다. "존은 그 균형을 찾았다고 봅니다."
전공 얘기 끝에 바라타가 고백한다. 조지타운에서 금융 전공, 정치학 부전공. "그래도 저는 인문학 전공자로 정체화합니다."
이 방송에서 가져갈 것
deAI 정리
- 고금리의 재해석이 연준 밖으로 번졌다. 워시의 "성장과 자본 경쟁" 프레임을 블랙스톤 이코노미스트가 그대로 받아 "1990년대 이후 처음 보는 사이클"이라 했다. 박문환이 전략을 바꾼 이유와 같은 맥락이 월가 실물 데이터(QTS 인력, 저소득 소비)로 뒷받침되는 셈.
- 컴퓨트 금융이 자산군이 된다. 월드론은 엔비디아 5,000억을 공급 과잉 신호가 아니라 자동차 할부·모기지 증권화의 재현으로 본다. 카처의 "수요가 공급을 앞선다"와 같은 판단이며, 리스크는 과잉이 아니라 구조(레버리지·보호 장치)에 있다고 명시했다.
- 인재 시장의 신호. 2026 학습·2027 생산성 시간표, 토일 제거, 인문학 전공 선호. 골드만이 이렇게 말하면 다른 은행의 채용 기준도 따라 움직인다. 바라타의 "애널리스트 수는 오히려 늘었다"가 방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