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가능한 건
인간뿐이다
2013년 자산 제로에서 120~130억 달러를 모은 모건스탠리 IM의 앤드류 슬리몬(Applied Equity Advisors 헤드). 그의 투자 철학은 세 개의 렌즈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 "경제 전망은 틀리지만, 인간의 행동은 반복된다."
30초 요약
- 철학의 뼈대 — 펀더멘털 분석 + 팩터/스타일 + 행동재무학. 셋을 결합한 전략을 2003년에 직접 만들었고, 그게 커리어 전체를 관통한다.
- 사이클 판독 — 지금은 후기 사이클. 2022년 약세장이 백미러에서 사라지며 낙관이 커지는 중. 단, 유포리아(광기)는 아직 아니다.
- 역설의 리스크 관리 — 시장의 최대 리스크는 악재가 아니라 악재의 부재. 관세·이란·AI 같은 겁주는 내러티브가 낙관을 걷어내 주니 오히려 반갑다.
- 미국 밖으로 — 주가는 기대 대비 변화율(2차 도함수)이 결정한다. "싸다"가 아니라 "기대를 이기기 시작했다"는 이유로 유럽·일본 비중을 늘리는 중.
주가를 움직이는 세 개의 렌즈
커리어의 각 단계에서 렌즈를 하나씩 얻었고, 2003년 손을 들고 말했다 — "셋을 다 잡는 전략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펀더멘털
회사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실적, 사업, 경영.
첫 직장 · 리서치 애널리스트팩터 / 스타일
그 주식이 성장주인가 가치주인가, 어떤 팩터에 노출돼 있는가.
시카고 부스 MBA행동재무학
투자자들은 일관된 패턴으로 움직인다. 공포와 탐욕의 사이클.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백미러 이론: 지금은 사이클의 어디인가
버핏의 말대로, 투자자는 백미러를 뚫어져라 보며 미래를 판단한다. 백미러에 약세장이 보이면 겁을 먹고, 강세장만 보이면 대담해진다. 그래서 사이클은 반복된다.
약세장
-25% 조정. 마지막 20%+ 하락.
비관 속 탄생
"강세장은 비관 위에서 태어난다." 절호의 매수 기회였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팔았다 — 주식형 자금 순유출.
후기 사이클 · 낙관 확대
백미러에서 약세장이 사라졌다. 낙관은 커졌지만 유포리아는 아직 아님. "시장이 빠진다는 뜻이 아니라, 경계하라는 뜻."
유포리아 = 종말
"강세장은 유포리아 속에서 죽는다." 가장 투기적인 종목이 주도하기 시작하면 그게 사이클의 끝.
최대 리스크는 "악재가 없는 것"
이란 전쟁, AI·소프트웨어 교란, 사모신용 — 셋 다 침체나 약세장을 부를 재료는 아니라는 판단. 그런데도 이런 내러티브가 반갑다고 말한다. 낙관이 유포리아로 익어가는 걸 중간중간 끊어주기 때문이다.
조정이 점점 얕아지는 것 자체가 행동재무학적 신호다 — "관세 때 약세 전환한 게 실수였다"는 학습이 쌓이면서, 투자자들이 하락에 점점 덜 겁먹고 있다. 그 학습이 극에 달한 상태가 유포리아다.
슬리몬의 투자 원칙 7
인터뷰 전체에서 추출한, 포트폴리오에 바로 적용 가능한 원칙들.
고객은 스타일을 안 산다, 수익을 산다
성장주든 가치주든, 미국이든 해외든 고객은 관심 없다. 그냥 돈을 벌고 싶을 뿐. 3~5년 소외되는 매니저를 변호하는 건 불가능하다 — 그래서 스타일을 오갈 유연성이 전략의 핵심이 됐다.
→ 목표는 스타일 순수성이 아니라 "고객을 게임에 남게 하는 것"액티브 10개를 모으면 비싼 패시브가 된다
성장·가치·소형·해외 매니저를 다 담으면 결국 시장 전체를 비싸게 산 셈. 답은 패시브(+세금 오버레이)를 베이스로 깔고, 그 위에 정말로 액티브한 전략만 얹는 것.
→ 액티브는 패시브의 경쟁자가 아니라 보완재사이클 위치를 먼저 읽고, 그 국면에 맞는 주식을 산다
공포→탐욕 사이클의 어디에 있는지 판독하고, 그 행동 국면에서 작동하는 유형의 주식을 담는다. 초기엔 모두가 겁먹고, 끝에선 모두가 탐욕스러워진다 — 매번.
→ 매크로 예측 대신 행동 사이클 판독주가는 기대의 2차 도함수다
주가에는 이미 기대가 반영돼 있다. 중요한 건 "기대보다 잘하고 있는가"라는 변화율. 비미국 주식이 오랫동안 싸면서도 못 갔던 이유는 기대조차 못 이겼기 때문 — 지금은 이기는 기업이 늘고 있다.
→ "싸다"는 매수 이유가 아니다. "기대를 이긴다"가 이유다얕은 조정을 반가워하라
작년 관세로 -19%, 올해 -9%. 이런 조정이 낙관을 걷어내 사이클을 연장한다. 무서운 건 조정이 아니라,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는 시장이다.
→ 겁주는 내러티브 = 사이클의 수명 연장 장치소통은 짧게, 나쁠 때일수록 자주
어드바이저는 6페이지짜리 분기 보고서를 읽지 않는다. 상황이 나쁠 때일수록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즉시 알려주는 것 — 그게 130억 달러를 모은 비결의 한 축.
→ 투명하고 빠른 커뮤니케이션이 곧 자산 유지력시장을 사랑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
시장은 24시간 돌아가고 정보는 끝없이 갱신된다. 저녁 운동 중에도 기술 팟캐스트를 듣고, 집 서재엔 투자 서적이 100권. "5시에 끄고 퇴근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면, 성공 못 한다."
→ 지식에 대한 갈증(thirst)이 유일한 커리어 조언수년 만의 방향 전환: 미국 밖으로
수년간 글로벌 전략에서 미국 비중확대·비미국 비중축소를 유지해 왔지만, 지금은 그 축이 이동 중이다. 이유는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기대 대비 실적 — 기대치를 상회하는 기업이 미국 밖에서 점점 더 많이 발견되고 있어서다.
어디를 보나: 유럽, 그리고 일본. 특히 일본에서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관찰. 각국이 안으로 눈을 돌리는 시대가 역설적으로 주주환원을 자극하고 있을지도.
단서: "미국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작년에 그랬듯, 글로벌 프레임워크가 순수 미국 프레임워크를 아마 이길 것이라는 얘기다."
투자자가 가져갈 세 가지
- 지금 포지션의 근거를 점검하라 — 그 낙관이 펀더멘털에서 왔는가, 백미러(최근 2년의 강세)에서 왔는가. 후기 사이클에서 이 구분이 수익률을 가른다.
- 조정을 신호로 읽어라 — 얕아지는 조정과 "하락에 무뎌지는 나 자신"이야말로 유포리아 접근 경보. 투기적 종목이 주도하기 시작하면 그때가 진짜 경계 시점.
- 비미국 비중을 '기대 대비'로 재평가하라 — 싸서가 아니라 기대를 이기기 시작해서 사는 것. 유럽·일본의 주주환원 확대가 그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