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In Podcast E-Aug14
개빈 베이커(Atreides) · 데이비드 색스 · 제이슨 칼라카니스
앤스로픽 $2T IPO, 저커버그 선언문, 엔비디아 $500B, 그록 4.6의 귀환
2026년 8월 둘째 주, 세 개의 대화가 같은 질문에 도착했다. 앤스로픽은 2조 달러 IPO를 향해 달리고, 엔비디아는 GPU를 금융자산으로 만들고 있으며, 누군가는 조용히 묻는다 — "1870년대 철도처럼, 세상의 돈이 먼저 바닥나면 어떻게 되는가?" 열광, 구조, 냉수. 세 목소리를 한 편의 이야기로 엮었다.
개빈 베이커(Atreides) · 데이비드 색스 · 제이슨 칼라카니스
앤스로픽 $2T IPO, 저커버그 선언문, 엔비디아 $500B, 그록 4.6의 귀환
에릭 비슈리아 (Benchmark GP)
"모두가 여전히 AI 시장을 과소평가한다" — AWS의 라임, SaaS의 종말, 에너지 병목
Aggregation Theory의 저자
"AI 붐에 돈이 떨어지면" — 자본의 사다리, 철도의 교훈, 커머디티 경제학
목요일 녹화 직전, FT가 터뜨렸다. 앤스로픽, 2조 달러 IPO 추진 — 스페이스X가 세운 $1.75T 기록을 갈아치우는 숫자다. 폴리마켓은 연내 상장 확률을 80%로 찍었고, 시장은 10월을 가리킨다.
숫자부터 보자. 연말 런레이트 $100~120B, 3년 연속 매년 10배. $2T 밸류에이션이면 PSR 16~20배 — 오히려 스페이스X·팔란티어보다 싸다는 게 패널들의 첫 반응이었다.
좌: 방송 중 언급된 시점별 런레이트(2024년 말은 10x 역산 추정). 우: 패널 3인의 2027년 말 exit ARR 베팅 레인지 — 셋 다 "10x 지속(=$1T)"에는 언더를 걸었다. 물리적 한계(전력·컴퓨트)가 이유다.
다리오가 말했다더라 — "앤스로픽은 언젠가 세상에 남은 유일한 사기업이 될지도 모른다"고. 앤스로픽과 정부들, 그게 전부인 세계관이다.— 개빈 베이커 (사내 복수 관계자 전언) · 색스: "오만은 몰락에 앞선다(Pride cometh before the fall)" · 제이슨: "SBF 랜드로 들어가는 중"
열광의 한복판에서도 균열 하나가 선명했다. 제이슨 칼라카니스는 GLM 5.2 같은 중국 오픈소스가 Claude Opus 대비 약 90% 싸다는 표를 꺼내며 "성장이 내년엔 확 꺾인다"에 베팅했다. 색스의 응수가 이번 화의 백미다 — 프런티어 프리미엄은 6개월 리드가 유지되는 동안만 존재하는 가격결정력이라는 것.
"250 IQ 지능이 150 IQ 오픈소스 군단을 지휘하면 프런티어는 오히려 더 비싸진다" — 오펜하이머와 2,000명의 물리학자 비유. 오픈소스 확산이 프런티어 토큰의 가치를 깎는 게 아니라 올린다는 역설.
같은 주, 저커버그가 6,500단어 에세이 "The future is for everyone"을 직접 썼다(제이슨이 AI 검사기까지 돌렸다 — 사람 글이었다). 색스의 독해: 진짜 프레임은 오픈/클로즈드가 아니라 집중 vs 분산이다.
색스의 논리 구조가 정교하다. 앤스로픽의 가격결정력은 오픈소스 대비 6개월 리드에서 나온다. 그런데 다리오가 원하던 'AI판 FAA' 규제가 실현됐다면? 항공기 인증은 최소 5년, 신약 승인은 수년이다. 모델 출시마다 규제 승인을 받는 순간 6개월 리드는 증발하고, 프리미엄도 IPO도 없다. "규제 전쟁에서 진 것이 앤스로픽을 살렸다."
또 하나 — 제이슨의 견제구: 저커버그는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배울 권리(distillation 옹호)"를 주장하면서, 정작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그래프를 인덱싱한 스타트업 수백 곳을 고소해 왔다. 선언문의 이상주의와 플랫폼 지주의 실무 사이의 간극.
개빈 베이커가 올인에서 "팟에 초대할 만한 사람"으로 콕 집은 그 인물. 벤치마크 12년간 딱 18개 회사에 투자한 초집중 투자자 비슈리아의 논거는 하나의 역사적 라임(rhyme)에서 출발한다 — 우리는 AWS 때도 정확히 이렇게 틀렸다.
S3·EC2 론칭. 베조스가 주주서한에서 역설해도 시장은 무시. "당대 최고 투자자 30명을 모아놓고 물었다면, AWS가 마진 좋은 위대한 사업이 될 거라 답한 사람은 30명 중 0명이었을 것."
이번엔 "인프라도 앱도 아마존이 다 삼킨다"는 공포. 현실은? 아마존 위에서 아마존을 이긴 스노우플레이크, 그리고 컨플루언트·엘라스틱·데이터브릭스·데이터독($100B)·클라우드플레어($100B)가 나란히 컸다. 당시 존재감 없던 Azure·GCP는 지금 거대 사업이 됐다.
클라우드는 40/30/20 과점 + $100B급 사이드 위너들로 끝났다. AI는 클라우드보다 훨씬 빠르게 스케일 중이고, 인프라(전력·칩·메모리) 요구량은 비교가 안 된다. 결론은 같다 — "한 회사가 다 먹기엔 시장이 너무 크다."
What if it all works? — 전부 다 되면 어쩔 건데? CSP도, 네오클라우드도, 파이어웍스도, 엔비디아도, 칩 스타트업도, 엣지 인퍼런스도. 제로섬 사고가 문제다. 단, '영역이 다 된다'와 '그 영역의 모든 회사가 된다'는 완전히 다르다 — 각 영역 안에서 대부분의 회사는 죽는다.— 에릭 비슈리아. 파이어웍스 사례: 같은 오픈소스 모델 + 같은 엔비디아 칩인데 성능 5배 차이 — "인퍼런스는 커머디티가 아니라 전문성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뜨거운 구절. 우리 커리어 전체가 '계획 수립 → 집요한 실행 → 달성 → 가치 복리'로 훈련돼 왔는데, 경쟁의 프런티어 자체가 이동해버린 시대엔 어제의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곧 어제의 좌표에 머무는 것이 된다. 낮 9-to-5로 본업을 하고 저녁에 AI를 만지던 CEO들은 그 비율을 뒤집어야 한다.
데이터베이스가 교과서적 사례다. DB가 수십 년간 최고의 소프트웨어 사업이었던 이유는 '마이그레이션의 지옥' 덕분이었는데 — 이제 개발자가 아니라 Claude·Codex가 인터페이스를 상대하고, AI는 잘 명세된 것에 강하며, 에이전트는 단조로운 이관 작업에 지치지 않는다. 절대 하지 않던 일(DB 이관)이 사소한 일이 됐고, 승자의 기준 자체가 바뀌었다(0→∞ 스케일링·비용·이터레이션 속도).
"매출이 3년간 4배 커졌는데 멀티플이 1/6이 되어 회사 가치는 오히려 줄었다" — 멀티플 압축은 개 같은 것(a bitch)이라는 비슈리아의 표현 그대로. 매출 $100M~500M 구간의 비상장 SaaS ~500개가 상장 창문을 놓친 채 갇혀 있다.
프레임이 명쾌하다. 모델 = 컴퓨트를 지능으로 번역하는 기계. 지능 수요는 사실상 무한 → 컴퓨트 수요도 무한 → 컴퓨트의 원료는 에너지. 그런데.
"에너지가 적으면 → 지능이 적거나 → 토큰이 비싸진다. 어느 쪽이든 매우 나쁘다." 처방은 이념 없는 전부론(全部論): 태양광·원자력·가스, 다 해라. 올인 패널의 현장 스케치와 정확히 공명한다 — 제트엔진을 떼어 터빈으로 쓰고, 일론은 개인 돈으로 터빈 회사를 샀다.
세레브라스(2016, 창업자 5명+덱 1장): "GPU는 딥러닝에 형편없다. 단지 CPU보다 100배 나을 뿐" — 트랜스포머 이전, 엔비디아가 $40B이던 시절의 피치. 하드웨어의 교훈: 소프트웨어는 논리 블록도가 서면 80% 온 것이지만 하드웨어는 2%다. 2019년 이사회 도중 칩이 녹아내리던 $500M짜리 공포를 지나 상장까지. CPU→GPU→네트워킹→모바일→AI 다음의 '6번째 세대'로 그는 AI가 생성한 코드를 돌릴 새로운 CPU에 비공개 투자를 걸었다.
로보틱스: LLM은 인터넷이라는 부트스트랩 데이터가 있었지만 로봇엔 없다. 답은 고가치 데이터 선별 수집(Sunday Robotics의 장갑 텔레옵) → 사전학습 기반 구축 → 소량 후행학습으로 창발. 웨이모·테슬라가 증명한 수직통합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재연.
힌튼의 오판(2016 "영상의학과 그만 뽑아라"): 판독 능력 자체는 맞았다. 틀린 건 현실 — 통합 학습데이터 부재, 수가·배상책임 구조, 그리고 이미징 비용 하락이 촬영량을 늘리는 제번스 역설. 결과: 영상의학과 의사는 더 필요해졌다. "대량실업 결정론자들은 지금 정확히 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
톰슨은 컴퓨트나 전력보다 앞선 질문을 던진다. "가장 가까운 병목은 돈이다." 이 붐의 자금원은 이미 사다리를 몇 칸이나 내려왔다 — 그리고 사다리는 유한하다.
톰슨의 자본 곡선(capital curve). 계단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자금의 성격은 인내심이 짧고 손실에 민감한 돈으로 바뀐다.
1870년대에 세계는 말 그대로 돈이 바닥났다. 하지만 웃긴 건 — 철도는 계속 달렸다. 서부를 열었고, GDP 기여는 천문학적이었고, 지금도 기여 중이다. 버크셔의 BNSF에서 나온 철도 돈이 바로 지금 구글로 들어가고 있다. 문자 그대로.— 벤 톰슨. 버블이 터져도 기술은 사라지지 않는다 — 닷컴의 다크파이버 위에서 구글이 컸듯이
버크셔는 초고마진 씨즈캔디의 이익을 저마진·초대형 철도(BNSF)에 부었다. BNSF가 한 해 던지는 현금이 씨즈캔디 평생 누적보다 크다. 마진율이 아니라 절대 이익의 게임. 구글 검색(완벽한 제로한계비용 사업)이 씨즈캔디라면, AI(현금 소각로이자 화이트칼라 노동 전체가 TAM)는 BNSF다. 버크셔의 구글 투자는 그래서 '상징적'이다.
배는 일단 사면 무조건 만선으로 띄운다 — 감가상각은 회계적 허구고, 한계비용(연료·선원·항비)만 넘으면 굴린다. 컨테이너 운임이 $3~4천에서 코로나 때 $17~18천으로 튀자 모두가 배를 주문했고, 2년 뒤 함께 침몰했다. "셸(데이터센터 건물)을 이미 지었다면 그 돈을 놀리지 않는다" — 재셔·나델라의 '수요 보고 GPU 산다'는 말을 톰슨이 "상당 부분 헛소리(BS)"라 부르는 이유.
TSMC는 과잉설비 리스크를 지기 싫어 보수적으로 굴었다(5G 과잉투자의 트라우마). 그 리스크는 사라졌나? 아니 — 빅테크의 '못 번 돈(foregone revenue)'으로 모습을 바꿔 이전됐다. 그리고 그 결핍이 이제 인텔과 삼성 파운드리를 구원한다. "높은 가격의 치료제는 높은 가격이다." 톰슨은 인텔의 대형 고객사 발표가 머지않았다고 본다.
마진은 그대로인데? 착시다. 네오클라우드 지분 인수, 2030년까지의 오프테이크 보증, 25% 백스톱 — 전부 엔비디아가 리스크를 흡수해주는 대가로 고객의 자본비용을 낮춰주는 것이고, 홀리스틱하게 보면 이미 가격 인하가 진행 중이다. 진짜 적은 AMD가 아니라 자본비용이 가장 싼 하이퍼스케일러(TPU·트레이니엄 외판)다. 역설적으로 전력난이 올수록 최고 토큰 효율의 엔비디아가 유리해진다.
인터뷰의 도발적 오프닝. 미국이 AI로 군사적 결정 우위를 갖는 세계에서 중국의 게임이론적 최적 대응은 TSMC를 날려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톰슨이 선호하는 균형은 지금 상태 — 미국 프런티어가 앞서고, 중국이 증류(distillation)로 6~9개월 뒤에서 따라오는 구도. "그 마지막 6~9개월을 따라잡는 건 정말 어렵다."
대만 의존 해법도 냉정하다: 아무도 기대값 마이너스인 보험료(탈중국 이중 소싱)를 자발적으로 내지 않는다. 유일한 해법은 컴퓨트 수요가 너무 거대해져서 인텔·삼성을 키우는 게 경제적으로 남는 장사가 되는 것 — 그러면 지정학 보험은 공짜로 따라온다. 지금 정확히 그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 하나의 냉수: AI의 강점은 검증 가능한 도메인(코딩·수학)에서 증명됐을 뿐, 비검증 도메인으로의 일반화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 "세상의 수많은 직무가 사실상 검증 가능한 도메인 안에서 움직인다. 모델이 지금 수준에서 멈춰도 경제적 기회는 이미 거대하다."
세 대화를 겹치면 하나의 회로도가 나온다. 올인 패널이 '데드맨 스위치'라 부른 그 구조다. 돈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수요 신호는 단 한 곳에서 출발한다.
OpenAI는 이미 빌드아웃 야심을 ~$1.4T에서 ~$600B로 줄였다. 브레이크는 이론이 아니라 이미 작동 중인 장치다.
톰슨: "지금 붓는 돈은 2028~29년에야 컴퓨트가 된다. TSMC는 2023~25년 증설을 늦췄다 — 그러니 컴퓨트 부족은 앞으로 몇 년간 더 심해진다." 부족의 시대에 잰 회수기간으로 풍요의 시대를 언더라이팅하는 것, 그것이 메모리식 붐-버스트의 입구다.
수요는 무한에 가깝고(지식노동 TAM $25~65T), 토큰은 이미 흑자다. 클라우드처럼 과점 + $100B 사이드 위너 다수가 공존. 프런티어는 가치의 65~85%, 오픈소스는 볼륨의 80%를 가져가며 모두가 이긴다.
AI는 진짜지만 자본 조달의 다음 계단이 없다. 매출이 바통을 이어받기 전에 돈이 마르면 1870년대식 붕괴 — 단, 철도가 그랬듯 기술은 계속 달리고, 자산은 헐값에 다음 승자(그때의 구글)에게 넘어간다.
색스가 지목한 유일한 진짜 리스크. $30~50/W 스팟을 전제로 지은 인프라에 공급 과잉이 덮치면 닷컴의 다크파이버처럼 '다크 GPU'가 쌓인다. 역설적 보험: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규제가 과잉건설을 막아준다.
전사에서 직접 언급된 한국 연결고리는 두 개다. ① SK하이닉스 — 색스의 푸드체인("엔비디아가 TSMC·마이크론·SK하이닉스에 지불")의 최하류 수혜 + 톰슨의 메모리 과점 3사 규율론(사이클 완화 vs 알고리즘의 '메모리 덜 쓰기' 역풍 병존). ② 삼성전자 — 메모리 3사의 한 축이자, TSMC 결핍의 반사이익을 받을 파운드리 대안("Samsung logic up to speed")으로 두 번 등장. 그 외 전력기기·터빈 체인의 국내 매핑은 전사에 언급 없음 — 별도 검증 필요.
강세론(올인)은 말한다: 토큰은 흑자고 수요는 실재하며, 미국 근로자 급여의 5~10%만 토큰으로 전환돼도 미국에서만 연 $1T다. 구조론(비슈리아)은 말한다: AWS 때처럼 우리는 또 시장을 과소평가하고 있고, 걱정할 것은 수요가 아니라 에너지다. 회의론(톰슨)은 말한다: 다 맞다 쳐도, 매출이 바통을 받기 전에 자본의 사다리가 끝날 수 있다.
세 주장은 서로 배척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문장으로 수렴한다 — "AI는 진짜다. 문제는 속도와 자금의 시간차이며, 그 시간차의 계기판은 앤스로픽의 분기실적이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조차 위안이 있다. 철도가 남긴 선로 위에서 다음 세기가 달렸듯, 이번 붐이 남길 유산은 인류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 — 에너지 풍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