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투자자의
연대기
D&D와 체스, 포커, FPS를 사랑하던 텍사스 소년이 피델리티 $17B OTC 펀드의 수장이 되고,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25년·15년간 추적해온 이야기. 이 인터뷰를 한 판의 RPG로 재구성했다 — 캐릭터 생성부터 보스전, 전리품, 그리고 최종 조언까지.
(일찍 패닉하는 타입 아님)
힐컨트리의 자유방목 유년기
역사에 대한 집착적 이해
드로우다운마다 다시 읽는 책
이 판의 공략 요약
- 커리어의 결정타는 25세의 대실패였다. 제약 섹터 콜을 틀려 최상위 애널리스트에서 최하위로 추락 — 그리고 그것이 "젊은 투자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 AI는 밸류에이션 버블이 아니다. 테크 멀티플은 5~6년 전 수준이고, 필수소비재 대비 할인 거래 중. 진짜 버블을 막는 건 ①닷컴의 흉터 ②와트 부족 ③웨이퍼 부족이라는 3중 방어벽.
- 투자자의 운명은 드로우다운에서 결정된다. "일찍 패닉하거나 늦게 더블다운하거나 — 둘 다 하는 사람은 없다. 너 자신이 어느 쪽인지 알아라."
- 16세에게 주는 조언: Be kind, be scrappy. 평판은 20대 초중반에,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만들어진다.
튜토리얼부터 레이드까지
각 퀘스트를 클릭하면 스토리와 전리품(교훈)이 열립니다. 한 번에 하나씩 — 진짜 퀘스트 로그처럼.
캐릭터 생성 — "오늘 저녁은 몇 권짜리 식사인가요?" TEXAS · 유년기
변호사 부모 아래에서 무제한 책 예산을 받고 자랐다. 가족 외식에 책을 안 들고 간 첫 기억이 10대 때일 정도 — "이번 저녁은 한 권짜리인가요, 세 권짜리인가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여름은 텍사스 힐컨트리 조부모 집에서 사촌들과 방충망 포치에서 자고, 화살촉을 줍고, 아르마딜로를 밤새 지켜보는 자유방목(free-range) 유년기.
그리고 결정적 스탯 하나: 스킬과 운의 게임을 사랑했다. 스트라테고, 체스, D&D, 대학에선 포커. 성적은 무관심한 학생 — "흥미 없는 일에 열심히 하는 게 힘들었다."
튜토리얼 — 픽업트럭 낭인 계획과 단 하나의 인턴십 DARTMOUTH · DLJ
원래 계획: 졸업 후 낡은 픽업트럭에서 살며 풀타임 록클라이밍, 겨울엔 스키장, 여름엔 래프팅 가이드, 틈틈이 위대한 미국 소설 집필. 부모의 조건은 평생 딱 두 가지 — ①신입생 때 프래터니티 금지 ②"진짜 인턴십 딱 한 번만 해라."
유일하게 구해진 인턴이 DLJ 리테일 브로커리지. 하버드 스퀘어의 어느 집 지하방에 살며 매일 50부씩 인쇄된 리서치 보고서를 봉투에 넣어 우편 발송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보고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꺾였다. 버핏 주주서한 2회독, 『Market Wizards』 2회독, 회계 독학. 복학 후 전공을 영문학→경제·역사로 바꾸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첫 사냥터 — 시멘트 3개월이 준 평생의 프레임 FIDELITY · 1999
첫 커버리지는 화려한 테크가 아니라 시멘트·골재. 그런데 그게 행운이었다. "모든 비즈니스는 결국 수요와 공급으로 귀결된다. 다만 대부분의 비즈니스에선 그게 가려져 있을 뿐." 가격과 물량을 분리해 모델링하고, 가격 인상분이 세전이익까지 그대로 떨어지는 걸 몸으로 익히는 훈련.
피델리티의 문화도 한몫했다 — 잭 웰치가 오든 존 챔버스가 오든 누구나 그 미팅에 들어갈 수 있다. 23살짜리가 $300B를 굴리는 PM들이 CEO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어깨너머로 배웠다.
첫 빅콜 — 2000년 2월, 재고 3중 최고치의 경고장 닷컴버블 정점
반도체를 들여다본 지 6주. 그가 본 것: 고객사 재고 사상 최고치 → 그중 완제품 재고 사상 최고치 → 반도체 회사 자체 재고도 사상 최고치. 그런데 주가는 역사상 본 적 없는 멀티플. "이건 이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요 환경이 아니다"라는 노트를 썼다.
선배 애널리스트 Rajiv가 사무실을 돌며 외쳤다. "Gavin Baker? 그 애 어디 있어?" — 그리고 노트 50부를 인쇄해 와서 어깨를 치며 말했다. "굉장한 노트였어. 내 종목들 등급 내렸다. 오늘 너랑 나랑 PM 전부 만나러 간다."
이때 좋아한 두 종목이 Integrated Circuit Systems(CEO: 혹 탄 — 지금의 브로드컴 수장)와 엔비디아. 23살의 그에게 젠슨 황은 "지금까지 만난 두세 명의 가장 비범한 인물 중 하나"가 될 사람이었다.
25세, 최상위에서 최하위로
반도체 스타 애널리스트에게 주어진 다음 맵은 당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섹터, 대형 제약. 그리고 그는 섹터 콜을 정면으로 틀렸다.
"랭킹 최상위 애널리스트 → 말 그대로 바닥"
MD·PhD들과 경쟁하는 100/100 커버리지 섹터에서, 25세의 논-메디컬 애널리스트가 섹터 콜을 틀렸을 때.
"23~24살에 스타 소리를 듣다 보면, 어리고 어리석어서 그 찬사를 믿기 시작한다. 그러다 부서의 큰 별에서 말 그대로 가장 낮은 곳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런데 그는 이 시기를 이렇게 정리한다 — 퍼블릭 마켓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경쟁 집합이다. 아무리 잘해도 반드시 혹독한 시기가 온다. 그러니 일찍 겪을수록 좋다.
오만 때문에 완전히 실패한 젊은 마법사가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 "투자 실수의 상당수는 오만에서 온다." 이후 모든 드로우다운마다 다시 읽는 터치스톤이 됐다.
"힘든 시기엔 노력으로 숫자를 개선할 수 있는 취미가 필요하다. 러닝, 웨이트, 게임 K/D 뭐든." 토요일 새벽 5시 출근 대신 운동을 택했고, 30파운드가 빠졌다.
피델리티 최초의 퀀트팀 — 선배 PM들은 의심했지만 그는 유일하게 먼저 찾아갔다. "언제 또 만날 수 있나요?" "언제든요. 지금까지 우리를 만나려는 사람이 당신뿐이라." PhD 7명과 1년간 매일 1~2시간.
"통계적으로 최하위 십분위에 들어가는 건 최상위 십분위만큼 어렵다. 투자는 확률 게임이니까 — 바닥을 노려도 바닥에 못 갈 수 있다."
동료 PM Wymer가 건넨 위로 · 게이빈이 GFC 내내 스스로에게 되뇐 문장
담배 소송, BRICS, 그리고 아마존
블로우업 이후 주어진 맵들은 하나같이 이상했다 — 그리고 하나같이 스킬트리를 완성시켰다.
"모든 리테일러에게 물었다. 왜 이커머스에 투자 안 하세요? — '마진이 마음에 안 들어서요.' 하지만 그게 미래인 게 뻔했는데."
아마존에서 모든 쇼핑을 하던 시절의 그 · 동료 Tim Cohen에게 배운 핵심 — 이커머스는 디플레이션 상품에서 시작됐다. 가격이 떨어지는 물건은 운전자본 사이클이 유리하게 돌아 가격 우위를 만든다. 홈디포의 목재는 그렇지 않다.
"버블은 장기 투자자의 적이다 — 그래서 다행히, 지금은 아니다"
그의 사고의 토대는 카를로타 페레스의 『Technological Revolutions and Financial Capital』. 지난 3~400년, 혁명적 기술은 언제나 버블을 만들었다. 운하, 철도, 라디오, PC, 인터넷.
시장은 대체로 효율적 — 세상을 바꿀 기술을 정확히 알아본다
마이클 모부신이 말한 버블의 연료 — 모두가 같은 쪽을 본다
역사상 본 적 없는 멀티플
핵심 분기점: 부채로 지었나, 현금흐름으로 지었나
수요 공백 → 크래시
그런데 왜 지금은 버블이 아닌가 — 3중 방어벽
① 버블의 흉터
닷컴 붕괴는 -80~85%였다. GFC의 -60~65%와도 차원이 다르다. 그 흉터가 20년 넘게 테크 멀티플에 뚜껑을 덮어왔다 — 역설적으로 그래서 테크가 이렇게 오래 고속 복리를 낼 수 있었다.
② 와트 부족
세계는 근본적으로 전력이 부족하다. 데이터센터를 짓고 싶어도 꽂을 콘센트가 없다. 과잉 건설 자체가 물리적으로 제약된다.
③ 웨이퍼 부족
반도체 제조는 베이킹 같다 — 모두 같은 ASML 장비를 쓰지만 레시피가 전부다. 앞서 있으면 따라잡기 어렵다. 그리고 TSMC 경영진은 샘 알트먼을 "팟캐스트 브로"라 일축한 강골들 — 세상이 원하는 속도로 증설해주지 않는다.
※ 인터뷰 중 가빈의 발언 기준 구간 중간값. "60~65% 하락과 80~85% 하락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 이 차이가 테크 밸류에이션의 심리적 뚜껑이 됐다.
"나는 매일 감사하려 노력한다. 그 정신으로 — 마이클 버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말 똑똑한 사람이 매일 신뢰할 만한 약세론을 두드려주는 것, 우리에겐 그게 필요하다."
밸류에이션에 극도로 엄격하다는 Gavin Baker · 버블이야말로 장기 투자자의 적이기에
실리콘이 세상을 먹는다
보너스 스테이지 — 1.5B 시총 테슬라, 오후 6시의 미팅
실리콘밸리 버스 투어의 마지막 일정. 시총 $1.5B짜리 회사라 아무도 안 왔다. 그는 갔고, 일론은 제1원리로 EV의 물리학을 설파했다.
유일한 디플레이션 운송수단
엔진과 강재는 비싸지지만 배터리 에너지밀도는 연 한 자릿수 중후반으로 복리 개선 — 태양광 셀 효율에 200bp 뒤질 뿐.
더 잘 돈다
바닥에 깐 배터리 = 낮은 무게중심 + 낮은 관성 모멘트. 내연기관차보다 핸들링이 물리적으로 우월.
더 빠르다
전기모터는 밀리초 단위 트랙션 제어. 후륜 EV가 사륜 내연차보다 접지력이 나을 수 있다.
더 안전하다
승객 앞뒤에 800파운드 금속 덩어리가 없다 = 앞뒤 크럼플존. 정면충돌 시 "엔진이 무릎 위로 오면 에어백도 소용없다."
드로우다운 생존 매뉴얼
"드로우다운에 있다는 건, 정의상 당신이 틀렸다는 것이다. '이른 것뿐'이라는 말은 없다 — 이르면 틀린 것이다(조지 밴더하이든). 그 다음 결정이 커리어를 정의한다."
너 자신을 알라 — 어느 쪽인가
"일찍 패닉하거나, 늦게 더블다운하거나. 둘 다 하는 사람은 본질적으로 없다."(제니퍼 유릭) 게이빈은 더블다운 레이트형 — 그걸 아는 것 자체가 시스템이다.
터치스톤을 가져라
드로우다운마다 다시 읽는 책(어스시), 다시 보는 장면(퍼펙트 스톰의 "She's not going to let us out"), 과거 드로우다운에 쓴 노트. 반복될수록 다음이 쉬워진다.
숫자가 개선되는 취미
러닝 기록, 바벨 무게, 게임 K/D — 노력으로 확실히 나아지는 숫자 하나가 확률 게임의 무력감을 상쇄한다.
말버릇을 설계하라
행복 과학의 결론 중 하나는 자신을 묘사하는 단어다. 안부를 물으면 답은 다섯 개뿐 — great, awesome, fantastic, superb, phenomenal. 물이나 산이 보이는 풍경, 실내 식물, 그리고 매일의 감사.
일찍 실패하라
"젊은 투자자에게 일어날 최고의 사건은 이른 대실패다. 어차피 온다. 커리어가 올라갈수록 실패의 대가는 커진다 — 싼 수업료일 때 배워라."
게임을 사랑하지 않으면 나가라
"조코비치가 말했듯, 위대한 선수는 공 치는 것 자체를 사랑한다. 첫 부진에서 심리적 중심을 못 찾겠다면 — 감정 변동성이 없는 PE로 가도 된다. 신도 액티브 매니저라면 해고당한다(Alpha Architect)."
Be kind, be scrappy.
사촌들 졸업 만찬마다 하는 똑같은 조언. "친절한 사람은 대개 악착같지 않고, 악착같은 사람은 대개 친절하지 않다. 둘 다인 사람이 되어라. 세상엔 카르마가 있다."
🏀 공 튀기기 규칙
누구에게든 공을 한 번 튀겨준다. 안 돌아오면 한 번 더. 그다음은 영원히 없다. — 그렇게 서로 돕는 사람들의 케이레츠(계열)가 만들어진다. 상어들도 정상에 가지만, 친절한 사람도 성공한다.
🪞 평판은 지금 만들어진다
슈워츠먼의 교훈 — "당신은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정도로 평판을 쌓는 중이다." 사람들은 당신이 반에서 1등이었는지 기억하지 않는다. 동기들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기억한다. 투자는 제로섬이 아니라 포지티브섬이다.
📧 멘토를 얻는 법
호스트 아미르는 게이빈의 답장을 받기까지 이메일 100통을 보냈다. ①집요하게 ②가치를 먼저 줘라 — 젊은 당신은 멘토가 모르는 걸 안다("요즘 애들은 조던 대신 삼바를 신어요"). 받기 전에 항상 더 많이 줘라.
⚔️ Seek Hardship
그가 막 완독한 SF 『Sun Eater』 주인공의 만트라. 고난을 찾아라 — 특히 커리어 초반에. 어차피 만난다. 그때 내리는 결정이 커리어를 정의한다. Full stop.
"성공하는 투자란, 자신의 고유한 감정 구조에 맞는 철학과 프로세스를 찾아 — 틀렸을 때조차 이성적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투자 철학의 정의에 대하여
결론 — 이 연대기가 남기는 것
- 게이빈 베이커의 우위는 천재성이 아니라 구조다: 수요-공급 렌즈(시멘트) × 역사(페레스) × 자기이해(더블다운형) × 게임에 대한 사랑.
- AI 사이클 판단의 핵심 체크포인트는 그의 프레임 그대로다 — ①밸류에이션(현재 무버블) ②capex의 자금원(부채 vs 현금흐름) ③와트·웨이퍼 병목의 지속 여부. 이 세 개가 무너지는 순간이 진짜 버블 신호다.
- 그리고 개인에게: 드로우다운은 커리큘럼이다. 일찍, 싸게, 제대로 겪고 — 터치스톤과 개선되는 숫자 하나를 챙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