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 던지는 5개의 숫자

아래 다섯 숫자만 기억하면 논문의 뼈대를 다 본 것이다.

빅테크 5사 Capex (2026F)
$7,550억
2022년 $1,550억 → 4년 만에 약 5배. 2027년 추정치는 $1조 900억
역산된 생산성 붐
× 2.7
이 투자가 NPV ≥ 0이려면 AI부문 생산성이 약 2.7배(ξ≈0.99) 점프해야 함
2030년까지 추가 GDP 성장
+5~58%p
온건 5.4%p · 변혁 19.7%p · 특이점 58.2%p (누적, AI 기여분)
장기 기대성장률
연 ~7%
2030년 이후 붐 확률 p*=4%/년 가정 시 g = p*(eξ−1) ≈ 6.8%
주식 위험프리미엄 변화
+3%p
위험회피도 γ=3, EIS=1 기준. 무위험금리는 약 +0.5%p

빅테크 5사의 설비투자 폭증

2022~2023년 약 $1,500억에서 정체하던 5사 합산 capex가 2024년 +51%, 2025년 +69%, 2026년 +98%로 가속 중이다. 2024~2026년 사이 3배 이상 늘었고, 2027년 상향식(bottom-up) 추정치는 $1조 900억이다. xAI와 네오클라우드(CoreWeave 등)까지 더하면 2025년에만 약 $380억이 추가된다.

5사 연간 Capex 추이 ($B, 적층)
출처: 10-K·8-K 공시. 2026=경영진 가이던스, 2027=논문 상향식 추정
2027년 Capex 구성 (추정, $B)
합계 $1,090B — 미국 민간고정투자의 19%에 해당
거시경제 대비 AI 투자 비중 (%)
90년대 말 통신 버블 피크(GDP의 ~1.5%)를 2026년에 크게 돌파
기업 ($B)20222023202420252026F2027E
Amazon645383132200285
Alphabet31325391180255
Microsoft24284465175250
Meta31283972135195
Oracle5972165105
합계1551502263817551,090

이미 GDP를 움직이고 있다

2025년 4분기 미국 실질 GDP 성장 2.2% 중 약 5분의 1이 AI 투자에서 나왔다. AI 지출을 빼면 기업 장비투자는 마이너스였다 (Pantheon Macroeconomics).

현시선호 + 희귀 붐: 4단계 논리

핵심 아이디어는 단순하다. “이윤을 극대화하는 기업이 이만큼 투자한다면, 그들이 믿는 생산성 점프의 크기를 역산할 수 있다.” 재해(rare disaster) 모델을 뒤집어 ‘희귀 붐(rare boom)’으로 만든 것이 기술적 혁신이다.

투자 데이터 관찰

2024~2027년 누적 capex $2조 4,520억 (226+381+755+1,090). 붐 이전 AI 자본스톡은 $6,200억(=155/0.25)에 불과.

제로 NPV 가정

이 투자가 (보수적으로) 손익분기라고 가정. 투자 급증은 생산성 점프에 대한 합리적 반응이어야 한다.

붐 크기 역산

eξ̂ = (2452/620 + 0.75) ÷ 1.75 ≈ 2.69. AI부문 생산성이 약 2.7배 뛰어야 투자가 정당화된다.

미래 붐 확률 설정

2028~29년엔 ‘최대 불확실성’ p=50%로 추가 붐 발생 여부를 베르누이 시행으로. 2030년 이후엔 주식 밸류에이션에서 p*=4%/년을 역산.

붐 확률 p의 타임라인 (구조 변화)
S&P500 P/D ≈ 94 → 고든 모형(D/P = r − g)에서 g ≈ 7% → p* ≈ 4% 역산
p ≈ 0 ~2027 · 최초 붐은 예상 밖 p = 50% 2028–2030 윈도우 p* = 4%/년 2030 이후 · 밸류에이션에서 역산

왜 ‘재해 모델의 반대’가 핵심인가

재해 모델(Gourio 2012)은 생산성과 자본이 같이 파괴돼 자본의 한계생산이 안 변하고 투자도 안 움직인다. 이 논문의 붐은 생산성만 점프시키고 자본은 그대로 둔다 → 한계생산 급등 → 최적 자본과의 격차 → 투자 서지. 지금 보이는 capex 폭증이 정확히 이 패턴이다.

기업별 역산 붐 크기 eξ̂ (배)
각사가 ‘유일한 생존자’라고 가정해도 붐 크기는 2배 이상

동전 두 번 던지기: 온건 · 변혁 · 특이점

2028~29년 각각 50% 확률로 추가 붐(×2.7)이 터지는 두 번의 독립 시행. 결과는 세 갈래다 — 추가 붐 0번(25%), 1번(50%), 2번(25%).

시나리오 발생 확률
베르누이 2회 시행 (p=0.5): (1−0.5)² / 2×0.5×0.5 / 0.5²
시나리오별 결과 (윈도우 종료 직후)
AI 비중은 현재 ~3.1% → 최대 38.7%까지
확률 25%

온건 (Moderate)

추가 붐 없음. 2024년의 최초 붐이 전부 — 그래도 과제 기반(task-based) 추정의 10배.

누적 GDP 성장+5.4%p
AI 산출 비중8.0%
연평균 AI 기여0.8%p/년
이후 연간 투자$441B
설치 용량~141 GW
확률 50%

변혁 (Transformative)

붐 한 번 더 (총 ×7.2). 가장 확률 높은 경로. 5년 만에 동아시아 기적급 충격.

누적 GDP 성장+19.7%p
AI 산출 비중19.0%
연평균 AI 기여2.8%p/년
이후 연간 투자$1,186B
설치 용량~380 GW
확률 25%

특이점 (Singularity)

붐 두 번 더 (총 ×19.5). 연간 투자가 미국 민간고정투자의 절반을 넘어선다.

누적 GDP 성장+58.2%p
AI 산출 비중38.7%
연평균 AI 기여8.3%p/년
이후 연간 투자$3,192B
설치 용량~1,020 GW

업계 전망과의 비교

Amodei의 “데이터센터 속 천재들의 나라”($52조/년 추가 산출)는 모델로 환산하면 특이점보다 붐 1회 더 위에 있다. Musk의 “5년 내 GDP 2배” 발언은 특이점 시나리오(+58%)도 넘어선다. SpaceX S-1의 연 100GW 궤도 컴퓨트 목표는 특이점 시나리오(~1,000GW)와 같은 자릿수다. 즉 이 논문의 추정은 업계 발언 대비 오히려 보수적이다.

복리의 힘: p*=4%로도 거대한 격차

2030년 이후 매년 4% 확률로 ×2.7 붐이 도착하는 1만 회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온건 시나리오도 2050년 기대 누적성장 +30%(10~90분위: 5~58%), 특이점은 +231%(58~440%)에 달한다. 단, 최빈 경로는 ‘붐 0회’(44%)로, 평균을 끌어올리는 건 소수의 우측 꼬리다.

기대 누적 GDP 성장 경로 (AI 기여분, %)
2030년까지는 조정비용 경로(θ=3), 이후 p*=4% 복리 기대값. 점선 = 윈도우 구간
2050 온건 (기대)
+30%
AI 비중 ~20% (10–90분위 8~39%)
2050 특이점 (기대)
+231%
AI 비중 ~57% (10–90분위 39~82%)
AI 산출 $10조 돌파 시점
2030~54
특이점 2030년경 · 변혁 2039년 · 온건 2054년
장기 균형성장률
6.8%/년
AI 비중→1 수렴 시 총 GDP 성장률도 이 값으로 수렴

좋은 소식인데 왜 주식이 더 위험해지나

Epstein–Zin 선호(EIS=1)에서 붐은 두 가지를 동시에 만든다. 기대성장이 높아져 저축 유인이 줄어 무위험금리가 오르고, 호황 상태에서 소비·주가가 같이 뛰는 양(+)의 공분산 때문에 주식 위험프리미엄도 오른다. AI 비중이 경제 전체에 가까워지는 극한(absorbing limit)에선 γ=3 기준 금리 +0.5%p, 프리미엄 +3.1%p.

무위험금리 rf (%)
위험회피도 γ가 클수록 예비적 저축이 상승분을 상쇄
주식 위험프리미엄 ERP (%)
γ가 클수록 붐 리스크의 가격이 비싸져 프리미엄 확대

국채 금리는 보기보다 덜 오를 수 있다

고성장은 부채/GDP를 깎아 국가부도 프리미엄을 압축한다. 성장률 +2%p면 30년 뒤 미국 부채비율은 120% → 약 65%. 이 효과가 관측되는 국채수익률 상승분 중 20~40bp를 상쇄할 수 있다.

5년 만에 동아시아 30년의 기적?

역사상 최대 성장 에피소드들과 비교하면 AI 윈도우 시나리오(5년에 2.7~19.5배)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전례가 없다. 미국 IT 붐은 10년에 1.5배였다. 30년 지평에선 AI부문 기대 배수 7.2배가 한국(13배)·일본(10배)의 기적에 견줄 만하다.

성장 에피소드별 누적 배수 (로그 스케일)
역사 = 1인당 실질 GDP(PPP) · AI = 부문 생산성 배수 (보라=역사, 주황=AI)

철도의 교훈: ‘과잉’과 ‘신기루’는 다르다

미국 철도는 1850년 9천 마일 → 1916년 25.4만 마일로 폭증했고, 최종적으로 피크의 63%가 버려졌다. 그러나 철도 시대에 1인당 GDP는 2.8배가 됐다. 폐기는 수십 년 뒤 경쟁 기술(자동차) 탓이지, 원래 생산성 향상이 환상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GPU는 어차피 감가상각률 25%로 4년이면 교체된다 — 진짜 질문은 좌초가 아니라 “투자 시점에 붐이 투자를 정당화하는가”다.

양방향의 함정

역산된 ξ̂는 “경영진이 믿는 붐”이지, 붐이 실제 일어났다는 증명이 아니다. 클릭해서 펼쳐보자.

⬇ 과대평가 위험 1 — 버블 (90년대 광케이블의 재림)

경영진도 집단 과열에 면역이 없다. AI의 생산성 효과가 신기루라면 고객은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투자는 NPV 마이너스가 된다 → 주가 하락, 이자 미지급, 파산. 이 경우 현재의 빌드아웃은 “역사상 최대의 자본 오배분”이 된다. 논문 결론부가 직접 쓴 표현이다.

⬇ 과대평가 위험 2 — 승자독식 경쟁의 중복 투자

Dasgupta–Stiglitz(1980): 승자독식 R&D 경쟁에선 각 기업이 시장을 독차지할 것처럼 투자해 총투자가 협조적 최적을 초과한다. 5사가 겹치는 시장을 향해 동시에 인프라를 짓는 지금이 그 구조다. 다만 각사가 유일한 생존자라 가정하고 개별 역산해도 ξ̂는 2.0(아마존)~6.1(오라클)배로 여전히 높다.

⬆ 과소평가 위험 — 경영자 보수성·독점 유지 전략·업계 전망

경영진의 위험회피, 현상 유지 선호는 과소투자를 낳는다 → 이 경우 역산치는 보수적. 독점력 유지를 위해 일부러 투자를 줄이는 경우(Korinek–Suh)에도 같은 투자액이 더 큰 붐을 의미한다. Musk·Amodei의 공개 전망은 이미 특이점 시나리오를 넘어서 있다.

📐 기술적 주의점 — 무엇에 민감한가

① 2022년 capex $1,550억 전부를 ‘AI 사전 자본’으로 본 것은 보수적 — 비AI 비중만큼 실제 붐은 더 크다. ② 투자 시점이 2027년에 몰릴수록 붐은 더 크게 역산된다. ③ 선제적(anticipatory) 투자였다면 붐은 더 작아진다. ④ p*는 장기 추정이라 식별이 약하다 — 50~80년 배수(26.8배, 194배)는 예측이 아니라 모델 작동 예시로 읽어야 한다.

한 문단으로 정리하면

빅테크 5사의 설비투자는 2022년 1,550억 달러에서 2026년 7,550억 달러로 5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 투자가 손실이 아니려면 AI 생산성이 약 2.7배 뛰어야 한다는 것이 이 논문의 역추정 결론이다. 즉 시장은 이미 희귀 붐에 베팅했다. 시나리오별로 2030년까지 추가 GDP 성장은 온건 5%p, 변혁 20%p, 특이점 58%p이며, AI의 경제 비중은 3%에서 최대 39%까지 커진다. 장기 기대성장률은 연 7%지만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주식 위험프리미엄은 약 3%p 상승한다. 붐이 신기루라면 사상 최대의 자본 오배분이 되지만, 실패를 확신하는 쪽 역시 2007년의 역방향 오류를 범할 수 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일 예측이 아니라 비대칭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다.